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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 합격수기
박민훈 조회수:2539 220.85.123.184
2017-01-07 01:14:41

안녕하세요! 외고 재학중이고 서울교대에 입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남길 수 있게 된 데는 이안논술학원의 도움이 크기에 앞으로 입시를 치를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수시 6개를 모두 교대로 넣은 친구들과는 달리 서울교대만 지원했기에 교대 입시에 많은 시간 투자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들이 저보다는 교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을 100% 받아들이시기 보다는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올해 면접 내용을 자세히 적어놓았으니 아직 이 문제를 풀어보지 않으셨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ㅠㅠ스스로 답변을 생각해보신 후 제 답변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장 먼저 저는 서울교대 입시에 한해서는 내신이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외고와 일반고는 다르지 않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니 합격생 중 일반고는 저와 같은 전형으로 2.0까지도 합격한 사례가 있고, 특목고의 경우 2.8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수시 원서를 넣는 데 있어서 경인교대보다 서울교대를 쓰는 게 오히려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합격 사례를 살펴봤을 때 서울교대가 합격자 내신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라고 여겨졌거든요.실제로 경인교대에 최종 합격한 제 친구 말에 따르면 2점대인 친구들 중 1차에서 합격한 친구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좌절하실 필요는 없는 게 1점대 극후반인 제 친구도 붙었습니다..ㅎㅎ)

  이 글을 보고 계신 후배님들은 아마 예비 고3이시거나, 어쩌면 수능을 이미 치른 고3이실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만약 아직 생기부가 마감되지 않은 상태라면 저는 내신만큼이나 생기부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꼭꼭꼭 드리고 싶습니다. 교대용 생기부하면 보통 멘토링 프로그램과 교육봉사 같은 스펙으로 채워진 생기부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이런 스펙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년 내내 교대를 준비해왔던 친구들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제가 합격한 데에는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봉사활동과  태권도 동아리 활동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처럼 예체능 관련해서 한가지라도 취미활동이나 특기가 있다면 관련 분야 활동을 최대한 강조하는 내용으로 생기부를 마감하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3학년 때는 수능 공부 때문에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어서 걱정을 많이들 하던데 지금까지 해 온 활동을 종합해서 생기부 곳곳에 자신을 어필하는 내용을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혹시나 진로희망란에 '교사'나 '초등교사'라고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전혀 불이익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1학년 때는 영어교사, 2,3학년 때는 교육행정공무원이라고 썼구요! 심지어 2학년 때 생기부에는 희망 진로와 희망 사유가 일치하지 않게 남아버렸지만 큰 상관은 없는 듯합니다. 물론 입시를 준비하시는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이시겠지만 학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수님들이나 입학사정관님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시 원서를 넣은 후에는 자소서나 생기부, 계속 눈길은 가겠지만 이 때 흐트러지지 않고 수능 공부에 집중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올해부터는 서울교대 면접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면접 형식이 어땠는지, 저는 어떤 답변을 했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혹시나 이 문제로 면접 연습을 해보고 싶다!하는 분들은 혼자 문제를 풀어보신 후에 여기서부터 다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먼저, 올해 면접은 10분 동안 제시문과 문제를 읽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 후, 10분 간 2분의 교수님께 답변을 드리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답변해야 하는 문제는 2개였지만, 왼쪽 페이지에서는 제시되어 있는 3개의 문제 중 한가지를 택할 수 있었고 오른쪽 페이지는 공통 문제였습니다. 먼저 왼쪽 페이지의 문제들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문제는 희미한 기억에 의존해서 써보았습니다 이해해주세요ㅠㅠ

1. 소토라는 과학자는 다수의 과학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소아마비 예방백신을 제작하였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 저작권을 포기하였다. 이후 다른 몇몇 과학자들이 소토라는 과학자를 비판했다. 이 비판의 근거를 추론하고, 소토라는 과학자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2. TED와 같은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3. (앤디 워홀의 팝아트 그림이 첨부되어 있음) 순수 예술가들은 팝 아트가 예술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그 이유를 추론해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공통 문제>

<제시문 A>

음악을 통해 백성들이 조화와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그 결과 국가의 갈등상황도 해결된다. -순자-

<제시문 B>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전쟁이 일어나는 갈등상황에서 예술은 백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갈등상황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묵자-

 

 

(1) 제시문의 견해를 각각 요약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해보시오.

(2) 학교 음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해보시오.

 

 

 

 

열심히 쥐어짜보았지만 정확하다고 장담은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ㅠㅠ 그렇지만 전체적인 형식을 파악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답변과 추가질문 내용이니, 참고하셔도 좋고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1. 소토라는 과학자는 다수의 과학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소아마비 예방백신을 제작하였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 저작권을 포기하였다. 이후 다른 몇몇 과학자들이 소토라는 과학자를 비판했다. 이 비판의 근거를 추론하고, 소토라는 과학자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면접장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름을 말씀드린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긴장되어서 인사 후 바로 자리에 앉았지만, 여러분들은 인사 후 "앉으세요"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먼저 앉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까먹지 마세요ㅠㅠ

교수님 1: 안녕하세요~ 첫 번째 문제부터 답변해주세요^^

저: 저는 먼저 문제 1번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일부 과학자들이 소토를 비판한 이유는 저작권을 포기한 그의 행동으로 인해 소아마비 예방백신의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행동은 공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기술의 가치가 저평가된다면 그 기술의 발전이 저해됩니다. 일부 과학자들이 소토를 비판한 것은 이러한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음으로는 소토의 행동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 상황을 평가해보았는데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누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소아마비 예방백신 제작 기술에 대한 다른 과학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게 되고, 그 결과 소아마비 환자들이 신기술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토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의 우려처럼, 그의 선의에 기반한 행동으로 인해 반대의 상황 역시 초래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이 이를 악용할 경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 기술을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그의 원 의도와는 달리 소아마비 환자들이 더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2: 그러면 다른 과학자들에 대한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는 어떨까? 예를 들어 협동 작업 같은거.

(이 때 이 질문을 듣고 떠오르는 생각은 있었지만 교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맞는지 궁금해서 "~~라는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게 맞나요?^^"라고 한 차례 질문을 드렸어요. 흔히 면접에서 역질문은 최악의 답변 중 하나로 꼽히지만, 저같은 경우나 추가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경우에는 꼭 다시 한번 여쭤보시기 바랄게요!)

저: 음.. 저는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도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먼저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술에 대한 과학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연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연구열이 높아지고, 협동 작업 역시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악용이 발생하거나, 저작권이 없다는 이유로 기술이 저평가될 경우 과학자들의 연구 동기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교수님 2: 학생의 의견을 종합해보자면 ~~라는 이야기지? 맞나?

저: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 2: 그렇구만.. 그럼 다음 질문에 답해볼까?

저: 네, 답변드리겠습니다. 두 제시문에는 음악의 기능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 중 제시문 A의 순자는 음악이 ~~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제시문 B의 묵자는 음악은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위의 문제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거의 요약한 거나 다름이 없어져서 그냥 이렇게 적습니다^^;) 저는 이 두 주장 모두 타당성을 지닌다고 보았습니다. 음악 교육을 받은 학생으로써 (순자의 제시문 인용) 음악이 조화와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음악이 국가의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순자의 주장은 현대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는 현실적인 백성들의 상황을 고려한 묵자의 의견 역시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제시문 보면서 좀 더 설명을 했었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ㅜ)

교수님 2: (고개 끄덕) 그러면 자네는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저: 네, 저는 음악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인상 깊었다는 얘기를 예시를 들면서 함) 이러한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저희는 음악 시간만큼은 입시라는 현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게 하셨던 선생님의 방식 덕분에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온 것이 제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주었다고 느끼는 만큼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며 많이 듣게 하고, 악기를 손으로 만지고 연주하는 경험을 꼭 하게 해주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음악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1: 그렇군요,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

저: 앗, 벌써요?

교수님 1: 네, 뚜렷하고 분명하게 잘 이야기해주었어요^^ 이제 가시면 됩니다~

 

글로는 이렇게 쭉 써내렸지만 실제로는 많이 긴장도 하고 추가질문에 당황하기도 했기 때문에 교수님이 해주신 칭찬은 거의 빈말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ㅎㅎ그렇지만 교수님들이 많이 웃어주셔서 1번 문항에 대답하는 중간 즈음에는 긴장감은 거의 사라졌던 것 같아요! 교대는 일반대학교와 달리 압박 면접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구요, 추가질문도 꼬투리를 잡기보다는 답변에서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내려고 하시는 느낌이 강해서 편안하게 답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면접 보기 전 대기실에서는 생기부랑 자소서에서 질문이 나올까봐 불안해하면서 계속 들여다 봤었는데 결국 별 소용은 없었네요ㅎ 대기실에서는 20명이 같이 대기하는데, 제 기억으로 저희 대기실에는 결시생이 6명이나 있었습니다.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 전형은 최저가 있기 때문에, 후배님들 수시를 지원했다고 해서, 본인의 내신이 높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시면 안된다는 거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면접 비중이 50%이기 때문에, 면접 준비 역시 성실히 하셔야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치동에서는 일반대학교 대비 면접을, 이안논술학원에서는 김경민 선생님의 교대 면접 대비반 수업을 들었는데 교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안논술학원의 수업을 믿고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안논술에서는 소수의 아이들과 번갈아가며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으면서 시각을 넓혀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혹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참고로 삼아주세요.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는 인내심을 지니신 분이라면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ㅎㅎㅎ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은 참 빠르게 갑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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